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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어서 제품을 남긴다

집 오는 길에 링크드인 슥슥 넘기다가 누군가 시한부 인생 선고받았다는 소식 읽었다.

글 읽다가 문득, 나는 내게 남은 시간이 몇 달 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 뭘 하고 싶어할까 고민 해봤는데

여행도 다니고 가족들 친구들과 시간 보내고 싶어는 하겠지만

그 모든 와중에도 노트북은 놓지 않을 것 같다는 확신 들었다.

또 피그마랑 vscode 켜서 뭐 만들고 있겠지..

오히려 더 열심히 만들고 있을 거 같다. 나 대신 계속 살아줄 분신 만드는 마음으로.

혼자서 만든 거랑 팀원들과 함께 만든 것들 모두 합치면 지금까지 10개 남짓한 크고 작은 제품들 만들었는데

누가 시켜서 만든 것도 아니고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만든 것도 아니었다. (물론 당연히 돈 많이 벌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냥 뭐라도 좋으니 내 손으로 새로운 걸 만들고 있어야 사는 이유가 느껴졌다. 내가 세상에 있어야 하는 이유가.

지금 하고 있는 거 빼고는 대부분 실패하긴 했지만..



언젠가 인스타그램에 써서 올렸던 글

창업 한다는 게 결국 거창한 게 아니라,

'우리가 이때 이런 생각을 갖고 살아있었다'라는 흔적을 세상에 남기는 일이라고 느껴진다.

언젠가 우리는 잊히더라도, 우리가 가졌던 진심은 제품의 형태로 세상에 오래 남아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거다.

음악가들이 죽어서도 노래를 통해 후대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것처럼..

이런 점에서 창업은 예술의 일종이다. 고객과 동료와 투자자와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을 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제품을 남긴다.

그리고 내가 남기는 제품에는 꼭 내 영혼이 들어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다시 코딩하러 이만..

근데 지금 하는 거 너무 어렵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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