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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거시와 레퍼런스 참고에 관한 생각

시간이 걸리고 힘들더라도 직접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과정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즈음이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했는지, 이전 세대들은 어떻게 했는지(레퍼런스)를 보면서 일을 처리하는 것은 수학문제를 풀 때 답안지를 보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풀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거나 시간이 부족하다면 답안지부터 보는 것도 좋겠지만, 문제를 대할 때는 언제나 내 방식대로 풀어보려는 시도를 끝까지 해봐야 답안지를 볼 때도 얻는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내 방식대로 풀려는 시도조차 제대로 해보지 않고 답안지를 본다면 그 문제의 풀이 과정을 내 것으로 만들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입니다.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방식대로 새롭게 풀어나가고자 하는 노력 없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했는지부터 참고하는 습관은 우리로 하여금 과거의 관행을 답습하게 합니다. 우리로 하여금 과거의 아쉬웠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게 하며, 새로운 가치를 거의 창출하지 못하게 만드는 셈입니다. 더군다나 수학문제와 달리 업무에는 100점짜리 답안지가 없지 않습니까? 레퍼런스를 참고하면 틀리는 경우는 없겠지만 딱 그 정도일 뿐입니다.


시간이 없고 일이 많다는 이유로 레거시와 레퍼런스부터 참고해버릇 한다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일을 처리할 수는 있어도 과정에서 얻는 가치는 크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 해결 근육이 생기지 않아 장기적으로는 시간효율성도 떨어지겠죠. 수학 문제를 직접 풀지 않고 답안지부터 본다면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어도 배우는 것이 많지 않은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은 고통스럽고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직접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한 까닭이겠습니다. 요즈음은 그런 과정이 왠지 모르게 더욱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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